초고유가 시대, LPG車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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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석유가스(LPG)차량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낮은 연료비에 따른 경제성을 강력한 무기 삼아 초고유가 시대를 힘겹게 버텨가는 운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 여기에 연비와 안전성 등 제기됐던 여러 약점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어 지속되는 고유가 기조에서 LPG차가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기아자동차의 ‘뉴카렌스’ LPG용 차량은 지난 3월 1486대, 4월 2317대의 판매분을 각각 기록했다. 1월 997대, 2월 884대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 ‘뉴카니발’ LPG차의 경우도 4월에 98대를 판매해 전달에 비해 38대나 늘었다. ‘뉴카니발’ 경유차량이 4월 327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지난달(480대)에 비해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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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허용 기준 강화로 1년3개월간 생산이 중단됐던 GM대우 LPG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도 지난달 20일 재출시 이후 열흘 만에 각각 622대, 204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순항 중이다.
LPG차량의 인기는 치솟는 기름 값을 도저히 감내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LPG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현재 차량용 LPG 평균 가격은 ℓ당 946원으로, 휘발유(1816원), 경유(1785원) 값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휘발유, 경유와 달리 LPG 가격은 오히려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고 당분간 큰 인상요인도 없다.
여기에 저렴한 차량 값 및 각종 세제 혜택도 ‘경제성’이라는 LPG차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실제로 비슷한 수준의 성능과 사양의 경우 LPG차량은 중형 세단 대비 약 300만원, 소형 SUV 대비 400만원 정도 차량 구입 가격이 저렴하다. 여기에 7~10인승 자동차세 감면(2년 유예, 동 배기량 대비 08년 33%, 09년 16% 감면) 혜택과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및 수도권 친환경차 혜택(공영주차장 요금 50% 및 혼잡통행료 50% 감면, 단 일부 지역 제외) 등으로 5년 운행 시 중형 세단 등에 비해 약 700만원 이상 유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애초 LPG차는 저연비로 인해 실제 경제성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시동 꺼짐 현상, 저온 시동성 불량 그리고 담뱃불 등에 따른 화재 우려 등 안전성 논란마저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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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카렌스’가 최고 출력 141마력, 연비 8.6km/ℓ의 2.0 LPI 엔진을 탑재하는 등 LPG차량의 단점이 극복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PG차량의 르네상스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새로 경차에 편입된 1000㏄급 ‘뉴모닝’의 LPG 모델을 내년 말 내놓을 예정인 기아차는 고유가 기조에 맞춰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LPG 경차가 나오면 경차 판매 비중이 현재 전체의 6.5%에서 2015년 16%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