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자녀 위치정보 엉터리 서비스
휴대폰 문자로 자녀의 위치를 알려주는 부가서비스가 엉뚱한 위치를 알려줘 혼란을 주고 이에 항의하는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대구에 사는 김모씨는 4학년 아들을 위해 자녀의 위치를 1시간마다 문자로 알려주는 부가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의 위치가 알고 있던 곳과 전혀 다른 곳이라는 문자가 와서 화들짝 놀랐다. 차로 15분이나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확인해보니 문자가 잘못 온 것. 고객센터 상담원은 “가까운 기지국 위치가 나오는 것이라서 기지국을 중심으로 몇 km반경까지는 같은 지역으로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이를 동네에서 잃어버려도 찾기 힘든데 전혀 다른 동네가 뜨면 엉뚱한 곳에서 찾고 헤매는 것 아니냐. 타사 서비스는 ‘초등학교 몇 m’라고 까지 뜬다. 빨리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상담원은 한숨을 쉬면서 “오전에도 그런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피곤해 했다.
김씨는 “오히려 혼란만 주는 이런 서비스 필요 없다. 차라리 아이 동선을 따라 찾으면 된다”며 전화를 끊었고, 그 뒤로 위치 안내 문자는 오지 않았다.
2주일 뒤 고객센터에서 “문자는 잘 오고 있냐”며 전화가 왔다. 김씨가 안 온다고 말하자 직원은 대뜸 “정상적으로 등록한 고객이냐?”고 되물었다.
지금껏 10년 넘게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생뚱맞은 질문에 김씨는 어이가 없었다.
더욱이 직원은 집 전화번호를 물어보며 "집 전화번호로 전화할테니 지금까지 온 휴대폰 문자내용을 불러달라”고 했다.
김씨는 “정상적으로 등록한 사람이냐? 핸드폰 문자를 일일이 다 확인하겠다고 하는건 고객을 의심하고 자존심을 뭉개는 횡포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고객센터 직원의 응대태도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행정적으로 조치해야할 문제인 듯하다”고 말했다.
자녀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지국을 기반으로 하는 부가서비스와 GPS폰 사용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지국의 경우 수도권은 기지국이 촘촘히 박혀있어 정확할 수 있지만 지방은 하나의 기지국이 넓은 지역을 포괄하기 때문에 오차범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차범위가 10m이내인 GPS폰 사용을 권하지만 건물 안에 있으면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