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77% "담뱃값 5000원으로 오르면 담배끊겠다"

2008-05-29     백진주 기자

"담뱃값이 5000원으로 오르면 담배 끊겠다"

31일 `금연의 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흡연자 중 77%는 담뱃값이 5천원으로 오르면 담배를 끊을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 교수팀(보건경제연구실)은 지난 2006년 4~5월 국내 만 19세 이상 남성 3천명을 대상으로 `담뱃값이 어느 정도면 담배를 끊겠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5천원 이상이 77%, 6천원 이상이 88%로 각각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증진기금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실시됐으며 논문은 대한예방의학회지 6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성인 남성 흡연자가 금연할 의향을 보인 평균 담배가격은 약 4천300원이었다. 이는 흡연자들이 실제 지불하는 평균 담배가격(약 2천300원)에 비해 2천원 가량 높다.

   흥미로운 것은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현재 흡연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흡연 장면을 접하는 사람일수록 금연 의향을 보이는 담배가격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담배가격 인상을 통해 금연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담배가격 인상폭을 100원 단위로 하기보다 1천원 단위의 큰 폭으로 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우진 교수는 "조사결과에서 보듯 담배가격 인상은 금연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담배가격 인상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금연 구역 확대와 금연 프로그램 강화, 대중매체에서의 흡연 장면 억제정책 등이 함께 뒤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