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26달러대로 '뚝'

2008-05-30     뉴스관리자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고유가가 석유 소비 감소를 불러오는 조짐이 나타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41달러(3.4%)나 하락한 배럴당 126.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92달러(3%) 하락한 배럴당 127.0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은 석유제품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이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 23일까지의 4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가 2천50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휘발유 수요는 1년 전에 비해 5.5% 줄었다.

   국제적으로도 인도네시아, 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이 보조금이 급증하면서 석유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말레이시아도 석유 보조금 정책 수정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는 등 석유 소비자가가 오를 수 밖에 없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FS 에너지의 애널리스트인 진 맥길리언은 블룸버그 통신에 "고유가가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 보조금 삭감도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에너지부가 내놓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억1천160만배럴로 전주보다 888만배럴 줄어 2004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한때 유가가 상승했지만 재고 감소 이유가 일시적인 하역 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정부가 설명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미 달러화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유로나 엔화에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미 상무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4월30일 발표된 0.6%의 예비치보다 높은 0.9%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영향으로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5495달러까지 거래돼 전날의 1.5638달러보다 가치가 크게 올랐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전날의 104.69엔에서 이날 오후에는 105.8엔대를 기록, 달러화 가치가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