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경선 지면 뭐할까?..답은 "대권 재수"
2008-05-31 뉴스관리자
AP통신은 힐러리가 2000년 뉴욕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더 이상 2008년 대선에서 최고의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는 이제 100명의 상원의원 중 하나로 복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힐러리는 상원에 복귀하면 에드워드 케네디, 존 케리, 엘리자베스 돌 등 대권에 도전했던 10여명의 의원그룹에 속하겠지만, 경륜에 따라 정해지는 상임위 위원장 등 요직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통신은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힐러리가 버락 오바마와의 경선 대결에서 질 경우 부통령 후보, 뉴욕 주지사 출마,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도전, 의회 내 영향력 확대 등 다양한 정치적 진로를 앞에 둘 수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차기 대권 도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로체스터대의 데이비드 프리모 정치학 교수는 "힐러리는 어떤 길이든 대통령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움이 되는 길을 추구할 것"이라며 "그녀의 모든 역할들도 상원의원직 처럼 2012년이든, 2016년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의 디딤돌들"이라고 말했다.
부통령 후보 지명이나 상원 원내대표 도전, 뉴욕 주지사 출마 등 예상되는 힐러리의 다음 행보들에는 모두 걸림돌들이 있어 어느 것 하나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한편 다음달 3일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민주당 경선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미국 언론은 힐러리의 패배 후 진로를 점치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는 등 오바마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주 이맘 때면 (경선은) 이미 끝났을 것"이라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슈퍼대의원들에게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 지도부도 슈퍼 대의원들에게 당의 단결을 위해 오바마와 힐러리 중 지지 후보를 조속히 결정하라고 권고해왔다.
이날 힐러리도 다음주 3일 최종 프라이머리가 끝나면 슈퍼 대의원들이 마음을 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곧 경선이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부 언론은 힐러리가 전날 수행 기자들과 모처럼 긴장을 풀고 위스키 파티를 벌인 사실을 들어 경선 패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끝낸 것 같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이날 슈퍼 대의원 2명의 지지를 보태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 2천26명에 42명 차이까지 다가섰으나 31일 열리는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의 플로리다와 미시간주 대의원 투표권 인정 여부가 막바지 변수로 꼽히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