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 "집단폭행 당해" vs 김충환, 시민폭행설 부인 '진실은?'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수행원들이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한나라당을 비난한 시민을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집단폭행당한 강동구 시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법적 소송을 위해 촬영분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연락을 바란다"면서 억울함을 호소 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 20분께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의 연설 도중 김씨가 "소고기 수입하지 마세요, 소고기 문제부터 해결하세요"라고 말하자 지원 유세를 나온 김 의원의 운전사 등 한나라당 유세단 5~6명이 목을 비틀며 조르는등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옷이 찢어져 하의가 벗겨졌으나 그들의 폭행과 폭언은 그치지 않았고 가족들이 달려와 6살 4살난 딸아이들이 얼굴로 울음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또 지원유세를 나왔던 김충환 의원은 "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알아! 어서 끌어내지 못해!" "소고기 문제 같은거는 너희들끼리나 떠들어대, 어디 감히 국회의원 앞에서 난리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함께 있었던 나경원 고승덕 의원의 뻔뻔한 처사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일 한나라당 선거 유세를 방해한 혐의로 김모(31ㆍ의류업)씨를 긴급 체포하는 한편,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김충환(강동갑) 의원의 운전자 김모(31)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서울 강동 갑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일어난 시민 폭행설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김충환 의원은 ‘강동구청장 유세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글에서 “구청장 보궐 선거 유세도중 과격한 한 시민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가 발생해 유감이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김 씨는)연설자를 물리적으로 위협했고 소리를 질러서 선거연설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 유세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도 못하도록 앞을 가로막아 제지하려 하자, 발버둥을 치며 손을 휘두르고 제지하는 제 수행비서의 넥타이가 끊어질 정도로 잡아당겨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분은 순수한 여론광장인 인터넷을 자신의 악의적인 의도로 왜곡해 오염시키고 있다. 도저히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욕설과 난동으로 과도하게 유세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는)절대 폭행당하지 않았다. 폭행당한 사람은 저의 수행비서”라며 “폭행당해 찢어지고 벗겨졌다고 주장하는 바지는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분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선량한 시민이 유세차량 앞을 지나가다가 “소고기 문제나 똑바로 해결하세요.”라고 정중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대 여섯 명이 달려와 자신을 폭행했고 바지를 찢고 벗긴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순수한 여론광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군화발에 짓밟힌 대학생 이나래 씨는 뇌진탕진단을 받고 해당 경찰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