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이 정도에 겁 먹어?"...자가용 출퇴근 여전
2008-06-03 뉴스관리자
그러나 출퇴근 시간 경차 통행량은 일 년 전에비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자가용 운전자들 가운데 경차로 차를 바꾼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도로공사가 5월 1-29일 판교와 서울, 청계, 성남 등 4개 영업소에서 오전 6시-9시, 오후 6시-10시의 통행량을 집계한 결과 1종 차량(승용차ㆍ소형 승합ㆍ화물차)의 일일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100으로 했을 때 92.34~99.35로 소폭 줄었다.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청계영업소는 지난달 1-29일 출근 시간 평균 통행량이 2만3천553대로 지난해 동기 2만4천168대보다 2.54% 줄었고, 퇴근 시간 평균 통행량은 3만3천346대로 7.66% 감소했다.
수원, 용인 등에서 나오는 차량이 지나는 서울영업소는 이 기간 출근 시간대 평균 통행량이 1만1천7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줄었다.
서울영업소의 퇴근 시간대 평균 통행량도 지난해에는 1만9천882대였고 올해에는 1만9천370대로 2.58%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1종 경차 통행량은 지난해 5월 1-29일의 일일 평균 통행량을 100으로 했을 때 107.50-121.73으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청계영업소는 지난해 출근 시간대 하루 평균 경차 통행량이 910대였지만 올해에는 1천44대로 14.7% 증가했고, 서울영업소도 출근 시간대 경차 평균 통행량이 하루 405대에서 493대로 21.7%나 늘었다.
수도권 자가용 출퇴근이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는 대중교통이 여전히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오르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유류비 부담이 적은 경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분당 서현-서울 시청 통행 시간은 지하철이 91분, 자가용이 49분으로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일산, 평촌, 안산 등 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서울 시청까지 지하철,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0~30분 차이를 보였다.
수원 영통에서 광화문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할 때 오전 6시30분에 출발해 5분만에 5500-1번 버스를 타더라도 분당 시내를 70분 이상 돌아 환승역인 서현역에 도착하기 때문에 서울까지 2시간 넘게 걸리는 사례도 있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서울 도심은 차량이 조금 줄었지만 수도권에서 시계를 넘어 출퇴근하는 차량은 대체 교통수단 부족과 기타 비용 등으로 인해 줄지 않는 것 같다"며 "차츰 감소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실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