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는 '약진', 고객만족도는 '후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음이나 진동, 가속불량등 하자가 발생해도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품질을 개선한 경우는 25%수준으로 크게 저조했다.감독기관이 관련법에 따라 강제하는 경우에만 시정 조치율이 겨우 80% 수준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자동차 알림방 등에 접수된 109건(131개 차종, 대상 대수 5백30만여대)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5개 사의 '자동차 품질개선 및 제작결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제조사별로 하자 발생건수는 시장 점유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대자동차가 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아자동차 29건,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 21건, 쌍용자동차 6건, 르노삼성자동차 6건 순이었다.
또 동일 모델에서 여러가지 하자가 발생한 차종으로는 현대 구형 싼타페가 8회로 가장 많았다.
하자 발생 부위는 엔진이 36.7%(51건)로 가장 많았고 차체 18%(51건), 변속기 문제 12.9%(18건) 등의 순이었으며 하자 발생 내용은 소음진동이 18.7%(26건), 시동꺼짐과 내장재 불량이 각각 5.8%(각각 8건)로 밝혀졌다.
하자 발생 원인으로는 부품 불량이 40.3%(56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설계 문제가 18%(25건), 작업자 잘못이나 조립 불량이 12.9%(18건), ECU(전자제어장치) 오류가 11.5%(16건) 등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하자결함의 주요 원인이 부품불량, 작업자 부주의 등으로 분석됐지만 대다수 제조사들이 하자나 결함을 인정하지 않아 소비자들과 분쟁을 빚었다.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부처에 리콜이나 정밀 조사를 건의한 경우도 9건이나 됐고, 이 중 6건이 실제 리콜로 이어졌다.
또 하자로 인한 제조사의 시정 조치율 역시 크게 저조했다. 전체 대상 대수 5백30만여대 중 1백73만여대만을 조치(리콜, 품질개선 포함)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이 중 현대의 시정 조치률이 20.8%로 가장 저조했고 쌍용은 69.2%로 가장 높았다.
한편 리콜을 실시한 19개 차량의 평균 시정 조치율은 80%로 높은 반면 자동차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품질개선 조치율은 25.2%로 크게 낮았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자동차 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소비자에게 무상수리 내용 등을 통지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제조사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개별적 통지 방법 등 사후처리에 다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