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썩은 송이 한밤중 몰래 배송 '줄행랑'
2008-06-11 김미경 기자
“송이버섯을 일주일 만에 배달해 다 썩어버렸어요”
한진택배가 송이버섯을 일주일 만에 배송해 '늑장' 택배 서비스로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달 28일 삼성생명에서 송이버섯을 택배로 발송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틀 후 오전에 담당자로부터 주소를 확인하는 연락이 와서 하루 종일 외출도 못하고 기다렸지만 택배가 오지 않았다.
저녁에 전화해서 주소를 확인한 담당자에게 물어보자 황당하게 “저희동네 담당자가 아니라 잘 모른다”는 무성의한 답변을 해왔다.
사무실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퇴근을 했는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결국 주말을 넘겨 월요일에 보내준다는 통화를 했지만 그날도 여전히 택배가 오지 않았다.
다음날 전화하니 택배기사가 “오늘은 분명 갈 테니 기다리라"고 말하더니 밤에 집 앞에 물건을 놔두고 그냥 '줄행랑'을 쳤다.
김씨는 “보통 아무리 먼 거리의 배송일지라도 2~3일 정도면 받을 수 있다. 송이버섯을 일주일만에 배송해 다 썩어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직원들도 친절이란 게 무엇인지 서비스가 어떤 건지 기본 교육도 안 되어 있다. 한마디 물어보면 귀찮다는 듯이 툭툭 내뱉는 말투에 불쾌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송이버섯을 새 상품으로 배달해드리기로 했다. 양해 부탁드리고 정중히 사과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