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재협상' 촉구 2만여명 거리시위

2008-06-05     뉴스관리자

현충일과 주말을 앞둔 5일 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 시청 앞에서 2만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3만5천명)이 모인 가운데 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72시간 거리 집회'에 돌입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가 느닷없이 이날 낮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현충일 기념 집회를 진행하는 바람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태평로 앞 도로와 프라자호텔 앞, 시청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운 채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에는 중고생과 회사원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서울여대, 덕성여대, 숭실대, 경기도, 건국대 등 대학 이름이 적힌 깃발을 앞세운 대학생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대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강모(20)씨는 거리행진 전에 열린 문화제에서 "폭력 시위는 절대 안된다. 전경이 폭력을 행사하면 젊은 남학생들이 대신 맞자"면서 "우리는 뜻을 끝까지 굽히지 말고 재협상 관철을 위해 함께 뭉쳐야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1시간20여분 가량 자유발언, 민중가요 합창, 대학생들의 악기연주 등으로 문화제를 진행한 뒤 오후 8시20분께부터 본격적인 거리행진에 나섰다.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남대문∼명동∼종로를 따라 거리 행진을 벌이며 `6월10일 시청으로', `이명박은 물러나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50여 분 가량의 거리 행진을 마친 시위대는 청와대 진입로인 세종로에 집결해 10여대의 병력수송 버스로 막아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 135개 중대 1만3천여 명의 병력을 시위 현장 주변에 배치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현충일 기념 집회를 진행하던 400여 명의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과 광장 장소 사용 문제를 놓고 한때 언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경찰은 200여명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