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경의 눈물, "시위대가 폭도가 아님을..원죄로 욕보여도 원망않겠다"

2008-06-06     뉴스 관리자
연휴를 맞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는 의경의 눈물'이라는 자작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에서 기동대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의경`으로 알져진 작자는 `어느 의경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실었다.

의경은 시에서 "당장 교과서와 싸우기에도 바쁜 시간에 너는 어째서 촛불을 들고, 고작 그것 하나만을 믿고 내 더러운 군화발 앞에 섰는가"라며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되는 나를 원망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들은 시위대가, 폭도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상과 진리와 현실과 규율과 감정, 이 수많은 괴리 속에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라며 "역사가 내게 어떤 깊은 원죄로 욕보여도 원망하지 않겠다. 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이므로..."라고 한탄했다.


이글은 현재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세종로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게재돼 있다.

이날 이 글을 본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경찰의 본분에 충실해야 하는 젊은이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