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드림콘서트' 5만명 관객 몰려...몸싸움 부상자 속출

2008-06-08     스포츠연예팀


올해로 14회를 맞은 '드림콘서트'가 주최측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주최하는 음악축제 '사랑한다 대한민국! 2008 드림콘서트'가 7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려 동방신기,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에픽하이, SS501, MC몽 등 약 20개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는 전국에서 예상보다 많은 약 5만명의 관객이 몰렸고 주최측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과 안전요원이 턱없이 부족해 질서가 잡히지 않았다.

공연 시작 후 무대 앞 마련된 그라운드석의 자리가 비자 관중석에 있던 팬들이 몰리면서 일부 관객이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고 결국 연제협 측은 장내를 정리하기 위해 공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연제협의 한 관계자는 "다리를 접지르고 인대가 늘어나거나, 스타를 본 기쁨에 실신한 관객 등 10여 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며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출연 가수의 매니저에 따르면 아이돌 스타의 콘서트장에서도 실신하는 팬들이 10여명 씩 발생해 구급차를 여러 대 대기시키는데, 이날 공연에는 구급차가 두 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원더걸스, 드림콘서트 왔어요


또 스태프와 취재진의 출입증을 일부 관객이 소지하고, 후원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한 티켓이 암표로 거래되는 등 티켓 관리도 소홀하게 이뤄졌다.

연제협 관계자는 "무료 공연이어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다"면서 "젊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관중석에서 운동장으로 뛰어내리고 한꺼번에 문을 밀고 들어오는 등 우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료 티켓이 암표로 거래된 부분은 우리도 경로를 알 수 없는 만큼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제협은 당초 이번 공연을 나라 사랑의 작은 실천을 위한 애국캠페인과 올바른 음악소비 및 콘텐츠 사용을 위한 '불끈운동'(불법 음악 및 콘텐츠 근절운동) 등 공익 캠페인을 전개하는 자리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측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탓에 축제를 즐기러 온 관객은 씁쓸함만 맛보게 됐다. 또 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관람 문화도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SBS를 통해 방송되는 '2008 드림 콘서트' 방송시간은 8일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40분 동안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SBS인기가요는 드림콘서트 방송으로 결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