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계좌' 알아?..예금 고금리 상품으로 저절로 이동

2008-06-09     뉴스관리자
 모(母) 계좌의 일정 금액을 고금리 예금 계좌로 자동 이체하는 `스윙 어카운트(Swing account)' 방식 예금이 은행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증시로의 자금이동이 재현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스윙 계좌가 수신 감소를 막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달 20일 출시한 `팝콘예금'의 실적은 4일 현재 5천372계좌, 1,2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10영업일만인 지난 2일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이후로도 잔액이 하루 100억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 예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정기예금의 월 이자를 자유적금에 투자해 이자의 복리 효과가 발생하는 상품으로 금리가 출시 당시 기준으로 6개월제 최고 5.61%, 1년제 최고 5.88%, 2년제 최고 6.12%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앞서 우리은행이 작년 9월 출시한 `AMA전자통장'은 지난달 26일 50만5천785계좌, 7천027억원으로 50만계좌와 7천억원을 넘어섰다. 이 통장은 기준금액인 1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을 모계좌인 일반저축예금에서 연결계좌인 저축MMDA(수시입출금식예금) 계좌로 자동이체해 예금기간에 따라 연 4.0~5.3%의 이자를 지급하고 신용카드 결제 등 지급요청 발생시 모계좌로 역이체되는 방식이다.

   올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우리은행의 요구불예금이 1조3천564억원 감소하고 정기적금도 540억원 줄어든 가운데 스윙예금이 수신 증가세를 이끄는 효자 역할을 하자 우리은행은 연금수령계좌에도 최고 5.3%의 고금리 혜택을 주는 우리연금AMA통장을 출시하는 등 스윙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28일 출시한 `키즈앤틴즈 통장'은 4일 현재 1만2천694계좌를 기록하고 있다. 만18세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통장은 매일 잔액이 특정금액 이상인 경우나 특정일을 기준으로 잔여금액을 사전에 지정한 적금으로 자동이체할 수 있으며 계좌번호 고객지정 서비스와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최대 30자의 통장표시내용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달 요구불예금이 8천542억원이나 급감했지만 정기예금의 급증으로 총수신이 1천663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은행 주거래 통장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연계한 하나은행의 `빅팟 통장'은 지난달 말 현재 26만7천계좌, 6천61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작년 8월 출시된 기업은행의 `아이 플랜 급여통장'은 일정액 초과 예금에 매일 최고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혜택을 무기로 3일 현재 53만8천472계좌, 4천153억원을 끌어 모았다.

   올 초 출시된 국민은행의 KB 스타트 통장은 4일 현재 49만288계좌, 2천99억원으로 잔액이 출시 5개월만에 2천억원을 넘었다. 이 통장은 기존 스윙형 고금리 상품들이 100만~300만원 이상의 금액에 대해 높은 금리를 주는 것과 달리 100만원 이하의 금액에 연 4.0%의 금리를 적용하는 역발상이 특징이며 가입자의 연령이 만 35세에 도달하면 다음 해 직장인우대종합통장으로 자동 전환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CMA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된 은행의 스윙계좌가 고금리 혜택은 물론 각종 수수료 면제와 대출금리 우대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적금 연계 상품이나 청소년과 연금가입자 대상 상품등 상품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