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신기록 행진...가구당 3천841만원

2008-06-09     이경환기자
올해 1분기 중 우리나라의 전체 가계 빚이 640조원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8년 1.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1분기중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 신용 잔액은 640조4천724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9조7천938억원 늘었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천667만3천162가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구당 부채 규모는 3천841만원 정도다.

   올해 1분기 가계 빚 증가 규모를 보면 전분기의 20조348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조5천534억원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5천840억원이며, 판매신용 증가액은 2천98억원이다.

   통상 1분기 때 상여금 지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지만 올해의 경우 1.4분기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02년 1분기(26조4천억원)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는 은행보다는 신용협동기구, 국민주택기금 등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특히 은평뉴타운 개발로 원주민들이 이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서 국민주택기금 대출이 1조1천억원 가량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조335억원이 늘었고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농협.수협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2조6천423억원이 증가했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 증가액은 9천851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 등의 대출 증가액은 1조9천233억원으로 전분기 1조4천925억원보다 확대됐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3.7%에서 40.7%로 하락했고 만기는 짧아져 10년 이상 구성비가 39.0%에서 36.9%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