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엄지공주 유경화씨, 첫 동양화 개인전 연다
2006년 10월 KBS 2TV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된 '경화공주님과 오여사님'의 주인공인 유경화(25)씨가 첫 동양화 개인전을 연다.
유씨는 선천성 지체장애(2급)로 등하교도 어려운 몸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업고다닌 어머니 오화순(50)씨의 도움을 받아가며 목원대 미술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쳐 화제를 모았으며 이들 가족의 스토리는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당시 방송 때도 그의 키는 140㎝, 몸무게는 27㎏으로 '엄지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왜소한 체구였지만 최근에는 개인전 준비작업으로 살이 더 빠졌다고 한다.
대학 졸업후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작업도 했고 동양화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현재는 대학원을 휴학한채 눈만 뜨면 그리고 또 그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작품 20여점이 초대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을 채울 예정이다.
전시작은 직접 어머니와 산에 다니며 보고 그린 작품들인데 흑색과 백색으로만 구성된 수묵화다.
그러나 옛날 동양화가 아니라 현대적인 조형감각을 갖추고 있다. 특징은 실경이지만 흑색의 여백이 많은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본질을 나타낼 수 없는 자연에 겸손하게 다가갔다"며 "그래서 작가가 채우는 하얀 공간과 함께 관객이 채우는 어두운 먹의 공간을 남겨놨다"고 말했다.
유경화는 "동기들보다 더 빨리 개인전을 열게 돼 기분이 좋지만 단숨에 뜨는 작가보다 천천히 뜨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서 "평생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11-17일 서울 안국동 갤러리올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