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이탈리아의 굴욕, 네덜란드에 3-0으로 완패
네덜란드가 '유로 2008' 죽음의 C조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베른 스타 드 스위스에서 열린 유로 2008 C조 이탈리아와의 경기서 3-0으로 대승했다.
이날 웨슬리 슈나이더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쳐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승점 3점을 기록하며 '죽음의 C조'에서 1위로 올라서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지난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남은 프랑스와 루마니아와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네덜란드는 수문장 에드윈 반 더 사르(38)와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르스트(33) 등 베테랑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대 이탈리아전에서 지난 1978년 이후 30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보았다.
반 브롱크호르스트는 이날 전반 31분 터진 슈나이더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탈리아의 안드레이 피를로가 직접 슈팅을 시도한 코너킥을 골대 모서리서 막아내며 역습의 시발이 돼 슈나이더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또 브롱크호르스트는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이탈리아 선수들을 정신없게 만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그의 활약은 쐐기골에서 나타났다. 역습 때 잽싸게 문전으로 달려든 반 브롱크호르스트는 덕 카윗의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연결, '아주리 군단'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반 브롱크호르스트가 필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면 수문장 반 더 사르는 이탈리아의 예리한 공격을 잘 막아냈다. 완벽한 뒷문 단속에 성공한 반 더 사르는 후반 막판 이어진 이탈리아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모두 막아내며 '거미손'의 모습으로 네덜란드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0년 만에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는 '우승후보 1순위' 이탈리아를 꺾고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과연 네덜란드가 두 번째 유럽선수권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죽음의 C조 첫경기인 프랑스와 루마니아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