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20년전 오일쇼크 육박..소비자 '비명'

2008-06-11     뉴스관리자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비정상적 상황이었던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1979∼1981년 2차 오일쇼크 상황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등 경제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공산품 생산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5월에 16.6%로 작년 같은 달의 2.0%에 비해 8배에 이르렀다.

   공산품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7.8%, 2월 9.7%, 3월 11.2%, 4월 13.6%에 이어 5월에는 16%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기울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의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2월 18.5%, 3월 17.9%, 4월 17.8%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에는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특수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의 상승률은 사실상 거의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2차 오일쇼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오일쇼크 당시 공산품 생산자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79년 19.6%, 1980년 43.3%, 1981년 18.3% 등이었다. 79년의 경우 1월 6.2%, 3월 9.7%, 5월 14.9%, 7월 23.8%, 9월 28.8% 등으로 올라갔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에는 환율이 지나치게 많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뛰었으나 지금은 환율보다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하고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 2차 오일쇼크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의 한 부문인 에너지가격의 상승률도 2차 오일쇼크 당시와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5월 에너지가격의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0.3%로 작년 같은 달의 0.7%에 비해서는 43배에 달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1월 20.5%, 2월 20.9%, 3월 21.4%, 4월 24.8%에 이어 5월에는 30%를 돌파하는 등 점점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2차 오일쇼크 당시에 연 평균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79년 36.4%, 1980년 79.4%, 1981년 33.1% 등이었다. 앞으로 생산자물가는 더욱 오르면서 오일쇼크 수준으로 완전히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변동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다음달에는 생산자물가가 이달보다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