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에 `물류 비상'

2008-06-11     뉴스관리자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의 `물류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전남지부가 파업 돌입 시기를 하루 앞당기기로 결정, 수출입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전남 광양항은 벌써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운송사 및 화주 측과의 운송료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어 12일 오후 1시를 기해 전남 지역에서 먼저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남지부 관계자는 "교섭은 계속 진행하겠지만 충남 등 다른 지역도 이미 파업을 시작한 마당에 13일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가 전남 지역에서 12일 파업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산발적인 운송 거부가 잇따라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수해양항만청은 하루 평균 게이트 출입 기준으로 5천100TEU(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인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화물 반.출입량이 이날 약 4천TEU로 감소, 평소의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항만청은 12일부터 파업이 본격화할 경우 광양항 물동량이 30∼40%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두의 화물 적치율은 10일 기준으로 40% 수준을 보여 앞으로 최대 30일은 여유가 있을 것으로 항만청은 전망하고 있지만 파업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만청은 이에 따라 광양항 현장에 비상수송위원회를 구성, ▲ 터미널 내에서만 운행하는 야드 트랙터(YT)의 운행 구역 제한 해제 ▲ 철도수송을 위한 열차 증편 ▲ 군(軍) 컨테이너 차량 지원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광양제철소와 철강 코일 임가공 업체들이 들어선 태인동 일대의 광양국가산업단지 역시 파업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화물차가 하루 200대 가량(적재용량 27∼28t 기준) 드나드는 광양산단에서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물류가 `올스톱'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파업을 막기 위해 운송사들과 화물차주들이 1차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며 "이번 파업은 경유값 인상이라는 `실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수요자 측이 자체 화물차를 운행할 가능성도 낮아 더욱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화물연대 전남지부 집계에 따르면 여수와 순천 지역에서도 화물차 약 600대가 멈춰설 것으로 보여 LG화학과 삼남석유화학 등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완성품 업체의 피해도 예상된다.

   한편 전날부터 부분 파업이 시작된 광주 지역에서도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 소속 화물차들이 산발적으로 운송을 거부하면서 하남산단 입주 업체들의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삼성전자의 물류를 맡은 삼성로지텍의 경우 극동컨테이너 등 5개 운송사와 계약된 화물차 120대가 운송을 멈춰 물동량이 평소의 50%에 그치고 있으며, 광주기아자동차 제품을 나르는 글로비스 역시 기아차 운송기사협의회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