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업 '크래미' 거뭇거뭇 혐오 이물질”
“처음엔 공정 과정에서 배합이 잘 안 되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나중에는 검게 탄 부분이 섞여 들어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업체에서 우왕좌왕 대처하는 부분이 석연치 않습니다”.
한성기업의 맛살 제품 ‘크래미’에서 규명할 수 없는 이물질이 나왔지만 업체측이 거짓 해명을 반복하며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고발이 접수됐다.
대전시 유성구에 사는 소비자 박모씨는 지난 5월30일 롯데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1만2200원을 주고 한성기업 ‘크래미’ 두 묶음을 구입했다.
다음날이 돼서 포장지를 뜯던 중, 하얀 맛살에 거뭇거뭇한 이물질이 눈에 띄었고 포장지 유통 기한은 6월9일로 표기돼 있었다. 보기만해도 혐오스러웠다.
박씨가 업체측에 문의하니 다음날 영업사원이 식품을 수거해 갔다. 박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또 다른 300g짜리 포장을 뜯었더니 역시 비슷한 이물질이 여러개 박혀 있었다.
제품을 수거하러 온 직원은 “이물질은 아니고 공정 과정에서 배합이 잘 안돼서 그런 것 같다”고 했으나 5일 한성기업측은 " 공장에서 건조 과정중 검게 탄 부분이 섞여 들어갔다”고 전화로 해명했다.
그러나 제품을 판매한 롯데백화점측은 6일 박씨에게 “한성기업과 통화한 결과 아직 정확한 검사 결과가 안 나왔다. 며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성기업이 소비자인 박씨에게는 탄 물질이 섞였다고 통보했으면서 롯데백화점에는 검사결과가 안 나왔다고 연락한 것이었다.
이어 9일에는 공장측 생산팀장이 “기계 청소가 잘 안돼서 찌꺼기가 들어갔다”는 또 다른 엉뚱한 변명을 해댔다.
박씨는 “얘기를 할때마다 말이 매번 다르다. 정확하게 원인 분석을 해보지도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처사가 아니냐. 소비자는 우습고 롯데백화점은 무섭다는 말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측은 “6월3일 내용이 접수됐고 6월5일 제품을 공장으로 보낸 걸로 안다. 9일 한성기업측으로부터 결과 통보를 받았고 소비자와 업체 간 보상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성기업측은 “‘공정 과정에서 배합이 잘 안됐다’는 말은 영업 사원이 한 말이다. 대전에서 제품을 수거해 서울을 거쳐 충남 당진에 있는 공장으로 가져가 분석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 과정에서 맛살을 찌고 굽는 데 잔육이 쇠틀에 남아 있다가 들러붙어서 거뭇거뭇 해진 ‘탄흔’이다. 낮에는 이런 일이 없는데 야간 근무자가 혹시나 자리를 비워 생긴 일이 아닐까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장측 생산팀장은 “제품을 받아보고 잔육이 타서 들러붙은 ‘탄흔’이라는 게 금방 파악됐다. 가동 기계 청결 문제를 소홀히 한 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