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파업 1만8천대 차량 스톱 "항만마비 3~4일이 고비"

2008-06-13     뉴스관리자

화물연대가 13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뒤 1만800여대의 차량이 운행을 중단하며 집단 운송거부에 나섰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운송 거부 차량은 모두 1만821대로 주요 항만에서 7천691대가 멈춰섰고 전국의 대형 사업장에서 3천130대가 운송 거부에 나섰다.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오후 2시 신선대터미널에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졌고 하남공단 진출입로도 화물연대 차량 20여 대가 출정식에 참여하면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전날 오후 4천500여대였던 운송거부 차량이 하루만에 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전국 주요 항만에는 비상이 걸렸다.

직영차량과 위수탁차량, 용차 등 모두 3천81대가 운행되고 있는 부산항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 960여 대가 운송을 거부하고 있고 비가입 차량도 300대 가까이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부산 감만과 자성대부두에서는 반입 예정이던 컨테이너 150개가 도착하지 않아 선적이 취소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부산시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일주일 정도 부두 화물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했지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이번 주말이 지나도 파업이 계속되면 항만 전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울산항 울산컨테이너터미널도 이날 오전 평소 시간 당 70여 대가 드나들던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20여 대만 움직였고 온산항 정일컨테이너터미널에서는 평소 80여대가 운행하던 것이 10∼20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편 정부가 화주측에 운송료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총파업 돌입 이후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12일까지 전국에서는 창원 LG전자와 전북 유니드, 울산 세방 등 6개 지역 10개 사업장에서 운송료를 9.9~29% 인상하는 데 합의, 운송 거부 사태가 풀렸다.

정부는 앞으로 3~4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주요 운송업체를 독려해 컨테이너 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 여유 차량을 최대한 투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