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l'이 뭐야" 해석 달라 SK-기아 패싸움 위기
2008-06-16 스포츠 연예팀
'스틸'(Steal)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야구경기장에서 큰 싸움이 벌어질 뻔했다.
"2루에서 포수 사인을 도둑질한다는 말에 어이 없어 화가 났다”( 최경환)
“점수차가 엄청나게 벌어진 상황에서 2루를 훔치는 것은 좋은 매너가 아니라고 말했다”( 레이번)
영어가 문제였다.SK 와이번즈 투수 레이번과 KIA타이거즈 최경환이 15일 인천경기에서 'steal''의 해석을 놓고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경환은 팀이 1-9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3루에서 2루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 들였다. 최경환이 마운드 옆을 지나 덕아웃으로 들어 갈 때 레이번이 볼멘 소리를 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최경환은 KIA 주자가 2루로 나가면 사인을 훔치는 것 같다고 레이번이 말한 것으로 알아 듣고 이렇게까지 경기가 몰린 상황에서 사인을 훔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되받아 쳤다.
그러나 레이번은 “이렇게 점수차가 벌어졌는 데 2루는 왜 훔치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레이번은 전날에 이어 KIA가 무관심도루(Steal)를 한 것을 말한 것이었다.
두 팀의 충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회 최경환 타석에서 SK 투수 윤길현이 머리쪽을 향해 총알 같은 광속구를 던지자 양팀 선수들은 다시 한번 덕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이 소동 후 팬과 네티즌들이 윤길현의 미니홈피로 몰려가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