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서 교도소 폭파하고 요원 400여명 탈주시켜
탈레반 반군이 아프가니스탄의 교도소를 폭파한뒤 수감자 수백명을 탈출시키는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 게릴라들은 13일(현지시간)밤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등으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교도소 정문과 벽을 폭파한 뒤 난입했다. 반군은 정문이 뚫리자 로켓포 등 중화기를 이용해 교도소 건물을 폭파한뒤 도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무장세력이 충돌해 경찰 9명과 일부 수감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사건 발생후 “우리 전사 30여명이 두 차례 자살폭탄 등으로 교도소를 공격해 수백명을 탈주시켰다”고 공표했다.
세이예드 아그하 사키브 칸다하르 경찰서장은 “탈레반 요원 390명을 포함 약 870명의 수감자가 탈출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사르포사 교도소에는 일반 죄수뿐만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대항하다 체포된 반군 게릴라들도 수감돼 있었다”면서 “전체 수감 인원은 탈레반 요원 400명을 포함해 총 1150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도주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2001년 아프간 침공 이후 현지에서 수천명의 탈레반 병사와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조직원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를 지난해 아프간 정부가 관리하는 사르포사 교도소로 이감했다. 교도소 피습사건이 발생한 칸다하르는 탈레반 반군의 주요 거점으로, 지난 2년간 미군과 캐나다군이 주축이 된 나토군이 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나토군 대변인 카를로스 브랑코 준장은 “약 1100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교도소 습격이 이 지역의 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