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82쿡닷컴의 '광고주 압박운동' 법적대응 불사

2008-06-16     백진주 기자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주부 대상 전문 사이트 '82쿡닷컴'(www.82cook.com)'에 공문을 보내 '광고주 압박 운동'에 법적 대응의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 측은 공문을 통해 "최근 일부 네티즌이 귀사의 사이트 자유게시판 등에서 상식을 넘어서는 악성 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며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연락처가 공개된 특정 신문의 광고주 리스트를 작성해 불매 운동을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는 등 사이버 테러 행위를 선동한다"면서 "불법 행위를 일삼는 네티즌들에게 장소를 제공해 이 같은 행위를 방조한 점에서 귀사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귀사가 이를 관리 감독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알린다"고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82쿡닷컴의 김혜경 대표는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며 회원 글은 삭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이번 공문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의 불쾌한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조선일보 측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2쿡닷컴은 주부 대상의 요리·육아 전문 사이트로 회원수가 10만여명에 이른다.

조선일보가 82쿡닷컴에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에 회원가입, 거센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