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그룹, 경영권 승계 본격화?
2008-06-17 뉴스관리자
하이트-진로그룹은 또한 작년 말 하이트맥주[00140] 지분을 가진 협력업체 최대주주로 태영씨를 내세우는 등 향후 후계구도와 그룹 지배를 위한 사전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두 아들 중 맏이인 태영씨는 올해 연말께 하이트-진로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영국의 유명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태영씨는 올해 봄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했으며 입사 시기는 연말 신입사원 공채일정에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부에서도 태영씨가 유학을 마무리했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가 된 만큼 올해 안에 입사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이다.
다만 일반 사원급으로 들어올 것인지 아니면 대리급 이상으로 입사할 것인지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작년 말에는 하이트맥주 지분을 가진 협력업체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태영씨를 이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앉히기도 했다.
태영씨는 작년 12월28일 하이트맥주에 생맥주 냉각기를 공급하는 협력회사인 '삼진이엔지'의 지분 73%(5만260주)를 취득했으며 이에 따라 삼진이엔지는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가 됐다.
삼진이엔지는 하이트맥주 지분 0.7%(15만주)를 가지고 있어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태영씨가 삼진이엔지와 하이트맥주로 이어지는 지배 기반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태영씨가 하이트맥주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동안 그룹 안팎의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거의 활동한 적이 없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태영씨의 입사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며 현 단계에서 계열사 지분 취득 등을 놓고 후계 구도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