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팬 SK와이번스 차 막고 집단 시위

2008-06-17     스포츠연예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의 빈볼 및 욕설 파문이 KIA 팬들의 집단행동으로 번졌다.

KIA 팬 40여명이 17일 오후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과 경기 후 숙소로 가려던 SK 와이번스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계란을 던지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예상치 못한 KIA 팬들의 시위에 깜짝 놀란 SK 선수단은 버스에 타지도 못하고 경기 후 40분 간 더그아웃에서 머물다 잠실구장 외야 우측폴 출입문 쪽에 관광버스를 급히 불러 겨우 구장을 빠져 나갔다.

KIA 팬들은 지난 15일 문학 KIA전에서 최경환에게 빈볼성 투구 후 신경전을 벌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욕설을 하는 장면이 TV중계에 잡힌 윤길현의 행동에 항의하려고 집단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잠실구장 스탠드에 '선배에게 예의 갖추면 2군행, 욕하면 1군 보장..김성근 감독님 1승보다 인성을 가르치시길' 등 자극적인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내건 KIA 팬들은 경기 후에도 숙소로 돌아가는 SK 선수들의 버스를 가로막고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당분간 자숙하는 의미에서 윤길현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광주에서도 경기 전 이종범과 최경환이 행동이 잘못됐을 뿐 윤길현을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팬들에게 노여움을 풀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