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캐피탈'백지 약정서'계약..아~악"
"서류조작으로 대출금 뻥튀기에 구입 차량도 둔갑"
대출업계 수위의 대형 캐피탈업체인 대우캐피탈이 대출 서류를 조작해 대출 계약자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웠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소비자는 이름 있는 대기업을 믿고 백지 계약서에 서명했다가 나중 엉터리 없는 대출금 상환에 땅을 치며 억울해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께 안모씨는 대우캐피탈에서 신차 전액 할부로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포터2를 구입했다.
안씨는 자신의 명의로 차를 구입할 경우 영업용 번호판이 나오기 어려운 점 때문에 지입차 소속사였던 지엘에스 물류 업체 명의로 차량을 구입, 대출을 진행하게 됐다.
실질 계약자는 안씨였지만 당시 대우캐피탈 영업사원은 명의자인 지엘에스 물류에만 대출과정을 설명을 했고 안씨는 지엘에스를 통해 금리를 포함한 총 대출 금액이 2200만원이라는 말만 들었다.
자동차 가격은 1700만원 정도였으나 3년간 이자등을 포함하면 그 정도 되나 보다 받아들였다.
지엘에스측은 대출금 2200만원의 상환은 3년간 60만원 정도씩 납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씨는 회사로 찾아 온 대우캐피탈 영업사원을 직접 만났으나 역시 별다른 설명 없이 백지 약정서를 내밀고 인감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안씨는 백지 약정서가 마음에 걸렸지만 대출도 급하고 대기업이니 별일이야 있겠나 싶어 도장을 찍어 주었다.
안씨는 그로부터 1년여간 열심히 노력해 대출금을 상환하기 시작했고 최근 남은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기 위해 대출 내역서를 뽑아 보던중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이 갚아야 할 돈이 총 대출금이 당초 알고 있었던 2200만원이 아닌 2700여만이었던 것.
이와 함께 자신이 구입한 차량은 포터2였는 데 대출 내역서에는 엉뚱하게 마이티장축이라고 돼 있었다.
마이티장축은 포터2보다 훨씬 비싼 차였다.
안씨는 "차량 가액이 높게 나오도록 서류를 조작하고 자동이체 통장이 본인 와이프 명의인 점 등을 알고도 대우캐피탈이 금리나 대출 원금 등에 대해 제대로 고지 하지 않고 바가지를 씌웠다"며 "당시 대출 원금 등에 대해 정확히 고지해 줬다면 차를 사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당시 계약을 체결하는 업체(지엘에스) 관계자와 안씨에게 계약서를 보여줬기 때문에 도장을 찍은 것 아니겠냐"며 "이 대출건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당시 그 계약건을 진행했던 대우캐피탈 영업직원은 본사 소속이 아니라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용역관계만 맺고 있다" 책임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