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산에 0-8 완패...한화, 롯데에 9-8 재역전승

2008-06-19     스포츠연예팀
윤길현의 `욕설 파문'으로 김성근 감독마저 자진 결장한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완패를 당했다.

국내프로야구 최고령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이 19일 반성하는 의미로 자진 결장의사를 밝힌 SK는 이날 저녁 잠실구장에서 이만수 수석코치 체재로 두산과 경기에 나섰지만 단독 1위 답지 않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0-8로 완패를 당했다.

SK 선발투수로 나선 송은범은 3⅔이닝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8안타로 7실점(6자책)한 뒤 강판됐고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 3개를 저지른 SK 야수들은 공격에서도 삼진 9개를 당하며 3안타에 그쳤다.

대전구장에서는 홈런 5방과 장단 26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한화가 롯데에 9-8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에이스는 손민한은 5⅓이닝동안 10안타로 6실점한 뒤 물러나 지난 해 9월13일 수원 현대전부터 1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가 무너졌다.

또한 단독 1위를 지키던 평균자책점도 2.47로 크게 치솟아 채병용(2.41)과 김광현(2.47, 이상 SK)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롯데 조성환은 생애 첫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전(한화 9-8 롯데)

송진우와 손민한의 선발대결로 초반부터 이어지던 투수전은 6회이후 크게 요동쳤다.

한화는 3회 덕 클락의 솔로아치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6회초 조성환이 좌월 2점홈런을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6회말 김민재가 3점홈런을 터뜨려 4-2로 다시 뒤집은 뒤 김태균과 이범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6-2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7회초 조성환이 3점홈런, 이대호는 솔로아치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 8-6로 앞서며 승부의 향방을 돌려놓았다.

경기내내 오락가락한 승리의 여신은 8회말에 다시 움직였다.

한화는 선두타자 클락이 2루타를 친 뒤 신경현은 롯데 4번째 투수 임경완으로부터 볼넷을 고른 뒤 이범호가 가운데 펜스를 맞고 나오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세번째 역전 찬스를 맞은 한화는 한상훈이 임경완의 다리를 맞고 우익수쪽으로 빠지는 강습안타를 날려 천금같은 결승타를 뽑았다.

●잠실(두산 8-0 SK)

승부는 1회 공방에서 결정됐다.

1회초 SK가 삼자범퇴로 돌아선 반면 두산은 1회말 1사 뒤 고영민이 좌전안타, 김현수는 우중간 2루타를 날려 2,3루를 만들었다. 4번 김동주가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두산은 홍성흔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초반 기선을 잡았다.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최준석과 이성열의 연속안타로 1점을 보탠 뒤 채상병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6-0으로 달아났다.

주도권을 잡은 두산은 4회 SK 유격수 나주환의 악송구로 1점을 보탠 뒤 8회말 대타 유재웅이 우월 1점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6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