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쉬백 포인트 증발, 도난? 해킹?"

5만점 사라졌는데 SK에너지.싸이월드 '난몰라'

2008-06-25     김미경 기자

"OK캐쉬백 포인트 도난...분명한 해킹이다"

SK계열사인 SK에너지(대표 신헌철)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도난당한 OK캐쉬백 포인트에 대해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9개월째 처리를 미루고 있어 소비자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임모씨는 지난해 9월 OK캐쉬백 포인트 5만점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도토리 결제로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도토리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임씨는 싸이월드와 OK캐쉬백 포인트 적립회사인 SK에너지에 전화로 문의하니  싸이월드에 결제된 사용자 이름은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신모씨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

SK에너지는 “정상적인 승인요청이 들어와 OK캐쉬백이 결제되었다”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싸이월드도 “오케이캐쉬백에 대한 정보가 도용된 것”이라며 “주민번호가 동일한 신씨라는 사람이 임씨의 OK캐쉬백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결제하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임씨가 "어떻게 주민등록번호까지 같을 수 있냐"고 따지자 그제서야 싸이월드측은  “주민번호 13자리 중 앞의 6자리만 인증을 한다”며 말을 바꿨다.

임씨는 “주민번호를 대조할 거면 13자리를 모두 해야지 앞의 6자리만 달랑하는 게 무슨 보안 시스템이냐”며 어이없어 했다.

임씨는 OK캐쉬백 카드를 이마트에서 포인트 적립할 때 단 1회 외에 일절 사용한 적이 없었다. 임씨는 "사용한적이 없기 때문에 OK캐쉬백 카드번호와 비밀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은 제로다. 더우기 주민번호 앞자리 6자리가 같은 사람이 이를 알아낼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OK캐쉬백이 해킹 당했다는 결론 밖에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SK에너지에서 개인정보를 유출 당했거나 아니면 SK 커뮤니케이션즈의 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어느 쪽 과실이든 간에 두 SK 계열사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 데 서로 자기네 책임이 아니라면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임씨는 이같은 양측 회사의 무성의로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잃어버린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과거에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없었고, 회사입장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느라 처리가 지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번호 앞자리번호 6개로 인증하던 것을 지난해 10월 주민번호 16자리로 인증할 수 있도록 바로 조치를 취했다. 우선적으로 소비자 피해 부분을 먼저 해결해드리고 원인규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OK캐쉬백 업무를 맡고 있던 SK에너지도 최근 SK에너지로부터 OK캐쉬백 업무를  인수한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도 임씨의 오케이캐쉬백 포인트 도난과 관련해 어떤 반론도 하지 않은채 모르쇠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