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도시바 노트북, '리퍼비시'구입이 죄"
노트북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도시바 코리아가 ‘리퍼비시 제품’이라는 이유로 하자제품의 환불을 거부하고 있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리퍼비시(Refurbish. 재공급품) 제품’이란 생산과정에서 흠이 있는 불량품을 손질한 제품이나 소비자 변심으로 반품된 제품들을 정품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되파는 제품을 말한다.
전주시 서신동의 최모씨는 지난 5월 7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도시바 노트북(모델명psma1k-ou3004) 리퍼비시 제품을 70만 8000원에 구매했다. 카드결제의 경우 수수료가 부가된다 하여 현금입금하고 이틀 후 제품을 받았다.
그런데 처음 노트북을 켜자마자 ‘꺼짐 증상’이 발생했다. 반품을 요청했지만 안 된다며 수리를 권유했다. 수리접수 이틀 후 다시 화면표시가 되지 않았고 더는 A/S를 원치 않았던 최씨는 다시 반품 요청했다.
하지만 구매처인 인터넷쇼핑몰측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도시바로 직접 연락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도시바 측 역시 “리퍼비시 제품이라 반품이 안 된다. 대신 A/S기간까지 관리해 주겠다”며 최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최씨는 “구매 후부터 한 달이 넘도록 제대로 이용한 적이 없다. 정가에 비해 저렴하지만 70만원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 제대로된 고객 취급도 못받는다” 며 답답해했다.
이어 “구매 시 ‘리퍼비시 제품이라 교환 및 환불 불가’라는 고지도 없었다. 만약 그런 조건이었다면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시바 코리아 측 관계자는 "리퍼비시 제품이 반품 및 환불이 안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A/S기간이나 범위등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환불규정이 다르지는 않다 "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경로 상 직접 거래하는 업체가 아닌 경우 하위채널부터 반품및 환불 접수 단계를 밟게 되는데 판매처에서 프로세스대로 처리하지 않고 본사로 떠넘기는 사례가 빈번하다. 본사에서 직접 반품처리 할 수 없는 절차상의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판매처를 통해 반품 처리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