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강화 실종 모녀 '종교' 연관성 무게
2008-06-23 뉴스관리자
인천경찰청은 "실종된 윤모(47.여)씨가 특정 종교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실종 당일의 행적 등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윤씨 모녀의 납치 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경찰관 300여명을 동원, 윤씨의 승용차가 발견된 내가면 일대 등을 수색했으나 특이할만한 단서를 찾는데 실패한 채 승용차에서 머리카락 10여개와 혈흔 하나만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러나 윤씨가 사건 당일 강화읍내 K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1억원을 승용차에 옮겨 실을 당시를 목격한 은행직원과 "윤씨가 경기도에 본부를 두고 강화에 모임체를 갖고 있는 특정 종교의 모임에 열심히 참석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 납치보다는 종교적인 이유로 행방을 감췄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윤 씨는 지난 17일 오전 딸(16)이 다니는 학교의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교통사고 보험처리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딸이 필요하다며 조퇴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최근 윤 씨가 '2개월 전 숨진 남편에 이어 딸에게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고민을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현금 인출과정에서 "위협을 받는 것 같지 않고 자연스러웠다"는 은행직원의 진술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남편의 교통사고 보상금을 노린 면식범에 의한 납치 가능성에 대해 수사는 하고 있지만 윤씨가 수업 중인 딸까지 불러내 납치대상에 포함시키려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자발적 잠적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종교의 종단 측에 윤씨 모녀의 소재 파악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강화군내 은행에서 현금 인출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20∼30대의 남자 2명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윤씨의 통화내역을 확인, 윤씨가 실종되기 전에 통화한 인물들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경찰 3개 중대를 동원해 윤씨의 검정색 무쏘 차량이 발견된 내가면과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송해면 일대의 주거지와 야산 등을 집중 수색했으나 단서를 발견치 못했다"며 "납치 가능성과 함께 특정 종교에 빠져 스스로 자취를 감췄을 가능성에 대해 병행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께 강화군 강화읍 모 은행에서 5억원의 예금액 중에서 1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딸과 함께 연락이 끊겼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