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떨고 있다"..소비자 심리지수 8년만에 최저치
2008-06-25 백진주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2∼13일 전국 30개 도시의 2천37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6으로 전분기보다 19포인트나 추락했다.
이같한 소비자심리지수는 2000년 4분기 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 하락 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3분기(101)에서 4분기(77)로 24포인트 급락한 이후 최대 폭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3분기 112를 기록할 때까지 4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작년 4분기에 106으로 떨어진 후 올해 1분기 105에 이어 2분기에는 100 미만으로 추락했다.
지수 100 미만은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아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해 산출하는 데 모두 크게 하락했다.
2분기의 생활형편 CSI는 81에서 67로, 생활형편전망 CSI는 93에서 72로 떨어져 현재는 물론 미래의 생활형편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도 전분기보다 각각 11포인트씩 하락한 87과 102를 나타냈다.
현재경기 판단 CSI는 전분기보다 26포인트나 떨어진 40을 나타냈고 향후경기전망 CSI는 44포인트 급락한 52를 기록해 현재와 미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수준전망 CSI과 금리수준 전망 CSI는 각각 11포인트와 10포인트 상승한 159와 117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물가상승과 고용부진 등으로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가계사정 및 경제상황도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소비지출의 경우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등의 항목에서 우선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