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둔화폭 5년만에 최대

2008-06-25     뉴스관리자
 올해 하반기 경기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민간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올해 연말로 갈수록 경제성장률의 둔화세가 확연해지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성장률이 3.8%로 상반기(5.5%)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개발연구원은 1.4%포인트(5.2%→3.8%), LG경제연구원은 1.3%포인트(5.3%→4.0%)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분기별 성장률이 1분기 5.8%에서 2분기 4.1%, 3분기 3.6%, 4분기 2.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반기별로 환산하면 상반기 5.2%에서 하반기 3.1%로 2.1%포인트나 급락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97년 하반기 3.9%에서 98년 상반기 -6.7%로 10.6%포인트 폭락했고 IT버블이 꺼진 2000년 하반기에 5.0%포인트,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3년 상반기에 4.2%포인트 급락했다.

   따라서 IMF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경기는 카드사태 이후로 가장 빠르게 위축되게 된다.

   그나마 하반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연구소들의 전망치를 보더라도 2004년 하반기(-1.6%포인트)에 버금가는 둔화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에 5%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교역조건의 악화로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즉 체감경기가 이미 나빠진 상황에서 전체 성장률마저 급격히 꺾이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