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엉터리 밥솥으로 2달간 밥 굶어"

2008-06-27     백진주 기자

"홈에버의 늦장 A/S와 허술한 구매정보관리로 2달간 밥 굶었습니다".

서울시 시흥동의 장모씨는 지난 1월경 홈에버 시흥점에서 구입한 전기밥솥(22만 4000원)이 사용 한달도 안돼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A/S를 의뢰했다. 취사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밥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역할 정도의 냄새가 났다.

수리를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일 증상이 다시 발생했다. 다시 A/S를 맡겼다. 홈에버측은  “제품이상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그동안 이용할 제품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20일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장씨와 가족들은 업체 측 처분만을 기다리며 20일간 밥을 사먹어야 했고 몇 번의 독촉 끝에 25일이 지나서야 임대 밥솥을 받을 수 있었다.

한 달이 넘도록 A/S결과에 대한 연락이 없어 문의하자 “언제 나올지 모른다. 실험 중이다”라는 답변뿐이었다. 참다 못해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장씨는 “언제까지 임대밥솥을 사용하란 말이냐?”고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후에야 겨우 환불 약속을 받았다.

당시 장씨는 병원 입원중이어서 환불을 받기위해 매장에 갈수없는 상황. 전화로 매장측에 카드정보를 알려주고 계좌 입금을 요청했다.

그런데 홈에버 측은 “전기밥솥에 대한 구매정보가 없다”며 오히려 “홈에버에서 구매한 게 맞냐?”며 장씨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에 장씨는 본사로 2번씩이나 연락해 구매내역 확인을 요청했으나 본사 역시 연락 주겠다고 하고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장씨는 " 2달 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오히려 의심이나 받다니...”라며 기막혀했다.

결국 병원에서 퇴원한 보름 후 카드내역서를 출력해 직접 시흥점을 방문했고 곧바로 구매내용이 확인됐다. 그제야 회사측은 "죄송하다.단순 실수다"고 얼버무렸다.  

“구매내역 조회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쉽게 확인 가능했다. 무작정 기다림만 강요하는 홈에버에서 다시는 쇼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본보가 홈에버 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지만 이 마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