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의원 "제 발로 전경차 탔다고? 차 한잔 하라고? 기막혀!"

2008-06-25     임기선 기자


"국회의원을 강제로 전경차에 밀어넣더니, 은평경찰서에 오자 국회의원 대우를 한다"

25일 오후 경복궁 인근에서 연행됐던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랐다.

이정희 의원은 "2008년 지금, 시민이 대낮에 대한민국 땅을 걸어가다가 이유 없이 경찰에 가로막혔다. 불법 연행에 항의하던 국회의원까지 강제로 끌고 전경차에 태워가야 정권이 유지되는 이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으로 강제 연행하고, 내리겠다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나 전경차에서 내려주지 않고 데리고 오더니, 내리자마자 은평경찰서장 하는 말, '국정운영에 바쁘실 텐데 차나 한 잔 하시고 가시지요'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애초에 시민이 가는 길을 막아 나선 위법한 공무집행에 항의한 것 뿐이고, 단 한 분 빼고는 다른 연행자들은 미란다 원칙을 듣지도 못한 분들인데 다른 연행자들은 내보내주지 않고 저만 가라고 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자신이 제 발로 전경차에 탔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서도 "기가 막힌다"며 "연행된 시민들과 함께 나가겠다. 네티즌 여러분께서 힘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