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기다렸다" 미국산 쇠고기 내주 시중 유통될 듯

2008-06-26     백진주 기자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수정안을 예정대로 고시하자 육류수입업자들이 재빠르게 검역 신청에 들어가 내주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본격 유통될 전망이다.

육류 수입업계는 작년 10월 검역 중단으로 국내에 발이 묶인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을 26일 곧바로 신청할 예정이다. 검역이 끝난 쇠고기는 내주중 시판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경기도 일대 냉동창고와 부산 컨테이너야적장에 보관중인 5300여t. 수입업자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했고 컨테이너 보관비 등 제반비용의 부담을 빨리 떨기위해 곧바로 검역을 신청할 계획이다.

고시 발효 후 새로 도축하는 미국산 쇠고기도 이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부터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육류 수입업자 모임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칭)는 국내에 대기중인 미 쇠고기에 대해서는 개별 업체별로 검역을 진행하되 새로 수입되는 물량부터는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검역신청서를 받아 접수대행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냉동창고 17곳에서 `고시철회와 출하 저지 촉구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협의회 임시회장격인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필요한 경우 민주노총에 출하저지 운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검역을 마친 미 쇠고기를 어디에 납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기다려 봐야 한다'는게 수입업체들의 입장이다.

대형마트와 주요 외식체인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당분간 쓰지 않겠다는 방침인 데다 정육점이나 식당 등에서도 구입 문의만 할 뿐 실제 주문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당분간은 냉동 물량을 소량 수입해 보관하면서 수요가 생길 때까지 여론 추이를 지켜다 판로를 조금씩 확대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