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 임시총회 멱살잡이 욕설 아수라장...천 회장 불신임안 통과
대한탁구협회가 몸싸움과 욕설속에서 천영석(77)회장과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시켰다.
그러나 대의원 자격 시비로 집행부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해 파문은 전망이다.
2008베이징 올림픽을 코앞에둔 싯점에서 탁구계의 대혼란마저 예상되고 있다.
천 회장에 반대하는 대의원 14명은 26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 호텔 12층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천 회장 등 집행부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초 이들은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불신임안과 사고단체 지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집행부 임원들이 경호원 20여명 등을 동원해 미리 회의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1시간50여분 대치 끝에 반대파가 경찰에 신고한 뒤 총회가 열렸다.
반대파 대의원들은 유광건 협회 부회장을 임시의장으로 뽑았고, 유 임시의장은 집행부의 거센 반발 속에 의사봉을 들고 개회를 선언한 뒤 전체 대의원 20명 가운데 총회 참석자 14명 전원의 동의를 얻어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집행부의 방해로 회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사고단체 지정 안건은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초 이들 반대파 대의원들은 대한체육협회에 사고단체 지정 안건 토의를 이유로 임시총회 승인을 얻었다.
유 임시의장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새 집행부 주도로 새로운 탁구협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 집행부는 반대파 대의원 가운데 한 명이 제출한 위임장이 위조돼 “총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집행부는 이 대의원 등 3명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불신임안이 제대로 통과됐는지 여부는 일단 체육회 손으로 넘어갔다. 이날 임시총회를 지켜본 체육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의 진행 상황과 결의 과정 등을 상세히 파악했다.”며 “조만간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