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촛불시위 발언 거듭 공식사과 "신중치못한 발언 죄송"

2008-06-27     송숙현 기자



황정민 아나운서가 라디오 생방송 중 촛불시위를 비판하는 발언에 또 다시 사과했다.

황정민 KBS 아나운서는 27일 방송 오프닝 멘트에서 "안타깝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방송을 했는데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모한 채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해 오해를 일으켰다"며 "신중치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7시에 방송된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오프닝 멘트를 하던 중 “물대포 쏘는 경찰이야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버스를 끌어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된 촛불시위는 실망이다"며 "그 동안 촛불시위를 좋게 보던 외신들이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라고 발언했다.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다음아고라 등에 황정민 발언 내용을 옮겨 적으며 '제2의 정선희를 만들자'며 퇴진 운동을 벌이는 한편 KBS에는 청취자들의 밀려드는 항의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이에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황정민 아나운서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황 아나운서는 "평소 촛불 집회가 비폭력 평화 집회라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경찰이 참여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 분말을 쏘아대는 상황에서도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을 보면서 이게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고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제 집회를 보면서 너무 걱정스러웠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경찰의 강력 대응에 경찰이든 시민이든 다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안되는데 하는 우려가 들었다"고 말했다.

황 아나운서는 또 "그런 안타까운 마음과 걱정으로 방송했는데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