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홈쇼핑 구더기' 간장게장에 시청자 경악

2008-06-27     뉴스관리자


홈쇼핑 간장 게장의 실태에 소비자들이 충격에 사로잡혔다.

26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는 간장 게장의 실체를 파헤쳤다.

소위 '밥도둑'으로 불리며 반찬거리로 애용되고 있는 간장게장. 한 소비자가 간장 게장을 구입했는데 꽃게가 거의 없다는 제보를 받은 불만제로 팀은 직접 간장게장을 구입해 봤다.

실제로 꽃게 함량을 측정해 본 결과 최저 22.42%에서 최고 37%대에 불과했다.

텅빈 게딱지 안에는 알이나 내장은커녕 속이 다 삭아 내려 먹을 것이 없는 꽃게까지 천태만상의 실태를 보여줬다.

홈쇼핑 방송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으로 쓰는 꽃게와 소비자가 받아보는 꽃게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소비자가 간장게장을 구입하는 비용에서 30~40%는 홈쇼핑으로 나가기 때문에 원재료 비용은 10~20% 이하로 책정되어야 수익이 생긴다는 것.

그 중에서도 연예인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 한 홈쇼핑의 간장게장은 온갖 구미 당기는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했는데 실제로 그 업체를 찾아가 보니 경악 그 자체였다.

창고 안에는 제조 연월인은커녕 정체 모를 700여개의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모 연예인이 운영한다는 이 게장은  ‘식용이 아니다’라는 평가까지 받았으며 함량이 25%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예인은 직접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며 소비자들을 우롱해 왔음이 드러났다. 그저 이름만 걸고 있는 데다 간장게장 값에는 연예인 출연료까지 포함돼 있었다.

한 음식 전문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홈쇼핑들의 간장게장은 출하 된지 최하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난 게를 사용한 제품 같다"고 추측했다.

특히 간장게장으로 피해를 입은 이모씨의 사연은 기가 막혔다. 그녀가 홈쇼핑서 구입한 게장에는 구더기와 쥐벼룩등이 가득했다.

이 날 방송 이후 '불만제로 간장게장'이 각 포털 사이트에 상위권에 링크 될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 네티즌은 "이제 홈쇼핑을 통해 어떤 음식도 사 먹지 못할 것 같다"며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장면을 실제로 보고 나니 무섭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MBC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사전 예고도 없이 예고했던 방송내용을 삭제해 충격적인 예고편 내용을 보고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불만제로'는 26일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걸고 팔리는 간장게장의 문제점과 함께 폭발하는 강화 유리 그릇을 방송할 예정으로 이날 오후까지 예고편을 내보냈다. 그러나 정작 오후 11시5분 본 방송에서는 자막이나 경위 설명 등 아무런 고지없이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일명 '자폭 유리 그릇' 방영분을 삭제했다.

MBC측은 강화 유리그릇의 제작사가 법원에 방송 예정 내용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쳥을 냈고 법원이 이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게시판에 '왜 미리 불방이 되는 사정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나요?  너무 무책임하군요.방송 보려고 기다린 사람으로서 화가 납니다" "강화유리 쓰고 있는 사람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려 했는데 이렇게 불방되서 열받는군요"라며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