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닥스‘ 옷,"바로 세탁 않으면 탈색"

2008-06-30     박지인 기자

“옷을 사면 세탁부터 해서 입어야 된다니요? 아니면 탈색이 된답니다 ”

여성 정장 전문점 ‘닥스’ 매장에서 고가 티셔츠를 구입한 소비자가 업체측의 불친절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 최모씨는 지난해 겨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닥스’ 매장에서 칼라부분에  체크무늬가 새겨진 푸른색 계열의 티셔츠를 16만원을 주고 구입해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최씨 어머니는 티셔츠를 딱 한번 입고 세탁을 하지 않은 채 장롱에 보관했지만, 얼마 후 옷을 꺼내보니 어떤 이유에선지 오른쪽 어깨 부위만 탈색된 것을 발견했다.

최씨가 지난달 20일 백화점 매장에 문의하자 “관련 기관에 심의를 맡겨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매장에 옷을 맡겼다.

최씨는 열흘이 지나서도 매장으로부터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하자 “심의는 끝나서 옷은 매장에 와 있다. 소비자에게 연락은 안 드린다. 본사측과 상담해 보라”는 직원의 퉁명스런 답변을 들었다.

여직원의 불친절한 응대에 화가 난 최씨는 이번엔 본사측에 연락했고 “해당 의류는 땀이 많이 젖은 상태로 보관됐기 때문에 탈색됐다. 소비자 과실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 “대체 겨울에 얼마나 땀이 많이 나야 옷이 그렇게 탈색되느냐. 그것도 일정한 띠 모양을 이루는데 말도 안 된다”고 반문했다.

이에 업체 직원은 “그러면 옷을 사자마자 처음부터 세탁해 입지 그랬냐”며 되레 최씨에게 무안을 줬다.

최씨는 “설사 겨울에 땀이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입었다고 해도 탈색된다고 하면 16만원 상당의 옷 값어치가 있느냐. 보세 가게에서 1만원짜리 티셔츠를 산 게 아니다”며 황당해 했다.

이와 관련 매장측은 “관련 기관에 심의 의뢰한 결과, 염분에 의한 탈색으로 소비자 부주의다. 고객에게 처리되는 대로 결과를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지연된 점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에 대신 사과드린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같은 디자인의 새 옷으로 교환해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