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쇼' 완료
북한이 27일 오후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시설인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했다.
CNN은 이날 오후 5시 10분경 냉각탑이 폭파됐다고 보도했으나 정확한 폭파 시각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영변 냉각탑은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폭파됐으며 현장에는 미국 6자 회담 차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북한 외무성 핵심인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관계자들과 각국 언론사 5곳( MBC, 미국 ABC, 일본 TBS와 교토통신,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의 취재진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낮 2시 평양을 떠나 오후 3시 반쯤 영변에 도착했으며, 한 시간 뒤 이뤄진 냉각탑 폭파 상황을 지켜봤다.
당초 냉각탑 폭파는 미국 CNN 방송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이 동의하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현장 취재에 참여한 언론사들은 오후 7시쯤 평양으로 돌아와 냉각탑 폭파 당시의 영상을 각국에 송출할 예정이다.
영변에 위치한 원자로 냉각탑은 20여m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북핵 위기'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시설물.이날 냉각탑 폭파로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전세계에 표출했다.
그동안 미국은 영변 원자로를 위성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기간을 통해 원자로 가동 시간을 추정하고,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계산해왔다.
북측은 전날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 곧바로 냉각탑을 폭파,무사히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가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일 핵 신고서 제출과 이날 영변 냉각탑 폭파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