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촛불 천막' 싹쓸이 철거

2008-06-27     백진주기자
서울시가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텐트를 전격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시 직원 50여 명과 경찰 20개 중대 2천여 명을 동원해 현장에 설치된 천막과 텐트 30여 동에 대해 강제 철거를 시작해 1시간여 만에 마무리했다.

  경찰은 시청광장 주변을 전경버스로 둘러싸 외부 출입을 차단했으며 천막마다 경찰 병력을 먼저 투입해 천막 안에서 농성중인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끌어낸 뒤  철거를 진행했다.

   철거가 시작되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 100여 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400여 명 등 천막별로 나뉘어 농성 중이던 시위대들이 천막을 가로막아 서거나 천막 기둥을 붙잡고 버텼다. 그러나 모두 끌려나왔으며 경찰은 이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한 10여 명을 연행했다.

   서울시는 철거한 천막들과 이 과정에서 부서진 집기 등은 모두 미리 준비한 트럭에 실어 외부로 운반했다.

   철거 시작 1시간여 만에 서울광장 주변에 설치된 천막이 대부분 사라지자 시위대들은 광장 주변에 모여 '폭력경찰 물러가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민중가요를 부르면서 강제철거를 규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체들이 서울광장을 무단 점거하면서 잔디의 95%가 훼손되고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취소돼 불가피하게 철거했다.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의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