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테스트 음성 반응 다니엘 리오스,구단서 방출

2008-06-28     스포츠 연예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다승왕을 차지한 뒤 올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진출한 투수 다니엘 리오스(36)가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돼 1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뒤 곧바로 구단으로부터 방출당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8일 오후 홈페이지에 리오스의 도핑 양성 반응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부터 내년 6월27일까지 1년간 리오스에게 출전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야쿠르트 구단은 곧바로 리오스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센트럴리그 연맹에 방출을 뜻하는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한국에서 대성공을 밑거름 삼아 재팬드림을 꿈꿨던 리오스의 도전은 반 시즌도 안돼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리오스는 일본에서 11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5.4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네고로 야스치카 NPB 커미셔너 명의로 된 통지문에 따르면 리오스는 지난달 21일 세이부전이 끝난 뒤 다른 세 선수와 함께 도핑테스트를 받았고 소변에서 단백질 동화제로 금지약물로 지정된 하이드록시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

   이 약물은 근육강화제의 일종으로 체내에는 존재하지 않는 합성 스테로이드로 밝혀졌다.

   NPB는 야쿠르트 구단에 이를 속히 알렸고 구단 측은 리오스에게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리오스는 처음에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 집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요통을 치료할 때 주사한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스는 NPB에 2년 전부터 자리에서 일어설 때 허리에 통증을 느껴 지난해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금지 약물인 것을 알았지만 의사가 이 약물은 체내에 머물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 이적이 확정된 후에는 주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소변 샘플도 검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샘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에 대해 이의는 없으나 허리 치료를 위한 것이었을 뿐 고의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오스는 앞으로 의사가 어떤 약을 추천해도 팀 닥터로부터 먼저 금지약물 성분 포함 여부 등을 확인하고 어떠한 보충제도 복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NPB에 제출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지난해부터 약물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양성반응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루이스 곤살레스에 이어 두 번째인데 요미우리는 곤살레스를 퇴출시키고 야구팬에게 즉각 사과했다.

   리오스는 지난해 말 야쿠르트와 첫 해 95만달러를 받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2009년에는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275만달러를 받는 '1년+1년' 특급 계약을 했으나 약물 파동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