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부상 촛불시위 오전7시 해산
2008-06-29 뉴스관리자
주최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보수언론들이 `촛불 집회는 끝났다. 운동권만 남았다'고 했지만 이들의 희망은 덧없는 환상에 불과했다"며 "시민 20만명이 참가하고 수만명이 밤을 샌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경찰의 `과잉진압 실상'을 알리고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오후 7시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에게 항복하라! 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이라는 구호를 걸고 개최됐던 `6.28 범국민 촛불대행진'은 최소한 수백명에 이르는 부상자를 내고 마무리됐다.
시위대와 경찰은 28일 밤과 29일 새벽 태평로, 서울광장 근방, 종로 일대 등에서 강하게 충돌했으나 경찰 추산 4천여명이 남은 29일 오전 2시께부터 경찰측의 살수차 사용이나 시위대측의 과격 행동이 줄어들면서 소강 상태가 유지됐다.
앞서 경찰 추산 1만5천여명, 주최측 추산 20만여명의 시민들은 28일 저녁 덕수궁 앞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뒤 가두행진에 나섰으나 곧바로 서울 코리아나호텔 앞과 종로1가 수출보험공사 앞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전경버스 차벽을 사이에 둔 경찰과 시위대는 서로 `물대포'를 쏘아 대고 소화기를 분사하거나 계란과 돌멩이 등을 투척하며 맞섰고 자정을 전후해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압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특히 심했던 서울광장과 태평로 근방의 한국프레스센터 건물 로비 등에는 부상한 시위 참가자와 전의경 등이 모여들어 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병원으로 옮긴 환자가 100여명이고 현장에서 응급 치료만 받은 시민까지 포함하면 부상자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