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44% "교육비 줄면 '펑펑' 낳겠다"

2008-06-30     뉴스관리자

기혼여성의 44%는 현재 지출하고 있는 보육비가 절반 으로 줄어들면 아이를 더 낳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육.교육비 절감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반증한다.

   30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이 학회 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보육.교육비 부담이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에 거주하는 25∼39세 기혼여성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그 결과 응답자의 44.1%가 현재 보육비가 절반 정도 줄면 자녀를 더 낳겠다고 답했으며 유치원비가 절반으로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는 응답자도 32.7% 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비가 줄면 `아이 낳을 의향'이 있는 여성은 각각 25.8%, 19.8%, 23.9%였다.

   현재 출산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여성 가운데 보육.교육비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으로 줄면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여성도 전체 응답자 가운데 15∼30%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희망하는 적정 보육비 수준도 현재의 절반 정도였다.

   신 연구위원은 "이는 보육.교육비 절감이 여성으로 하여금 자녀를 출산할 의향을 갖도록 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여성이 보육.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부담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 연구위원은 "고소득층은 높은 수준의 사교육비 지출로,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사교육비가 낮지만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특히 저소득층은 전국 평균 수준의 보육.교육비에 대해서도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