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증권사 내달 주가 1,600∼1,850 전망

2008-06-30     뉴스관리자
7월 주식시장도 6월과 마찬가지로 우울할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 달에도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에다 미국 경제불안, 외국인 매도 지속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대우, 우리투자, 현대, 대신, 굿모닝신한, 동양, 메리츠, NH투자, 하나대투, 푸르덴셜증권 등 11개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기존 예상치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며 7월 전망치로 1,600∼1,850을 제시했다.

   ◆ 꼬리 내린 '낙관론'= 강세론을 유지하던 증권사들이 기존 전망치를 낮추는 등 코스피지수 약세를 점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우리투자증권만 저점으로 1,720을 제시했을 뿐, 나머지 증권사는 모두 1,600대를 설정했다.

   삼성증권은 "1차 지지선으로 여기던 1,700 방어에 실패함에 따라 유가를 배럴당 150달러로 설정한 1,650을 마지노선으로 삼았다"고 말했으며 메리츠증권은 "경기침체 깊이가 예상보다 깊어 경기회복이 내년 4분기에나 시작될 경우 지수는 1,600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낙관론을 견지했던 하나대투증권도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당초 1,850~2,300에서 1,620~2,170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향후 3개월 전망도 1,760~2,050에서 1,620~1,950으로 낮췄다.

   하나대투증권은 "유가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인 회복 시기를 지연시킨 가운데 긴축 우려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 신용경색 문제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여진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 저가매수 탐색론은 대세 = 증권사들은 다만 악재의 파괴력이 점차 줄어드는 만큼 저가매수를 탐색해 보라는 의견을 내놨다.

   상대적으로 강세장을 예상한 우리투자증권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실적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금융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전되는 랠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밸류에이션을 보면 주가이익비율(PER) 10.1배까지 하락해 있어 1,700을 밑돌 경우 현재까지 무기력하던 투자주체들도 적극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고, 대우증권도 "1,650선 부근에서는 매수 관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며 상반기 저점이 3월이었다면 하반기 저점은 7월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저가매수도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신증권은 "지금까지 지지선 확인이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적 접근을 유지하고, 매수 시점을 늦춰 잡는게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삼성증권도 "1,650선 이전까지는 그냥 지켜보는 것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ksyeon@yna.co.kr

<표> 증권사별 7월 지수 전망
증권사 지수 범위
삼성 1,650~1,800
대우 1,650~1,800
우리투자 1,720~1,870
현대 1,650~2,160(6개월)
대신 1,650~1,780
굿모닝신한 1,660~1,800
동양 1,630~1,850
메리츠 1,600~1,760
NH투자 1,680~1,820
하나대투 1,620~2,170(6개월)
푸르덴셜 1,600~1,85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