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법정 방청석 향해 "어이~안녕하세요"
17대 대선 후보로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1년6개월을 선고받은 허경영(58) 씨 측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만찬에 초청받았다"며 "당시 사진도 조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2부(박홍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허 씨 측은 "원심 유죄 부분은 사실을 오인했고 양형 또한 부당하다"며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또 부시 대통령 초청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양자설, 효성그룹과의 인맥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 역임설 등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허 씨 변호인은 사진이 조작됐다는 1심의 판단과 관련해 "사진을 찍은 파티장 조명이 너무 강해 사진이 반짝거린 것이므로 조작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씨 측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 함께 초청됐다는 손길승 전 전경련 회장과 12대 국회의원 김용오 씨, 당시 주미대사였던 한승수 국무총리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청장을 위조했다는 혐의와 관련, 허 씨는 "미국 공문서를 위조하면 엄청난 문제가 생기므로 공문서 위조는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영어가 말이 안 돼 한 눈에 봐도 위조된 것이다. 한국 사람이 엉터리로 쓴 것만도 못하다"고 반박했다.
효성그룹과의 인맥설을 주장한 허 씨에게 재판부가 고 조홍재 효성그룹 회장과 어떤 사이냐고 묻자 그는 "촌수가 멀다. 이모님의 아들..."이라고 말 꼬리을 흐렸다.
허 씨는 이날 법정에 들어서며 방청석에 있던 자신의 지지자 10여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으며 "어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