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SK 와이번스에 짜릿한 역전승
2008-07-03 스포츠연예팀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다 9회 말 3-3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말 안치용의 끝내기 적시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연장전 1승5패로 약한 모습을 보인 LG가 이날 승리로 5월31일∼6월3일 3연승 이래 두 달 만에 연승 행진을 벌인 반면, 연장전 6승2패의 SK는 5월30일∼31일 이래 한 달여 만에 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 2사 후 이종열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10회 말 2사 주자 1, 2루에서 안치용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구장에선 한화가 김태균의 시즌 21호 투런포 등 홈런 3방으로 두산을 6-5로 눌렀다.
홈런 단독 선두 김태균이 1회 말 시즌 21호 투런 아치로 포문을 열자 김민재가 4회 2점 홈런을 날렸고, 5-5로 맞선 8회 말에는 김태완이 시즌 14호 솔로포로 결승점을 올렸다.
KIA는 광주구장에서 우리에 16안타를 퍼부은 끝에 12-2 대승을 거뒀고, 대구구장에선 롯데가 삼성에 1-2로 끌려가다 5회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은 끝에 11-3 승리를 거두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잠실(LG 3-2 SK)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LG 안치용이 다섯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0-3으로 끌려가던 LG는 8회 말 김용의의 몸에 맞는 볼, 김정민의 땅볼을 묶어 1사 1, 3루 찬스를 만들며 반격을 시작했다. 대타 정의윤의 우중간 적시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2사 주자 1루에서 안치용이 SK 마무리 정대현에게 헛스윙 삼진 아웃되는 바람에 이대로 무릎을 꿇는가 했다.
하지만 9회 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종열이 정대현의 초구를 노려 친 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110m 솔로포로 연결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연장 10회 말 안치용의 시즌 17번째 나온 끝내기 적시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대전(한화 6-5 두산)
한화의 홈런 쇼가 두산의 뚝심을 눌렀다.
5회까진 일진일퇴 공방전이 벌어졌다.
두산이 1회 초 안타를 치고 나간 이종욱을 김동주의 내야 땅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자 한화는 1회 말 김태균의 시즌 21호 투런포로 곧바로 반격했다.
두산은 2회 초 유재웅,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뒤 채상병의 땅볼, 이대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하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는 다시 4회 말 김민재의 2점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고, 두산과 한화는 5회 2점과 1점을 추가하며 5-5로 맞섰다. 경기를 끝낸 건 8회 말 김태완의 14호 솔로포였다. 두산은 9회 초 유재웅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대주자 김재호의 도루로 동점 주자를 3루까지 보냈지만 오재원, 채상병, 이대수가 한화 마무리 토마스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16세이브(3승4패)째를 거둔 토마스는 한기주(KIA)를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광주(KIA 12-2 우리)
프로야구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가입금 미납' 파문이 3일째 계속되자 우리 선수들도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KIA 타선은 1회 말 이용규와 이종범, 장성호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2회 1점, 3회 3점, 5회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우리는 선발 장원삼에 이어 김수경을 마운드에 올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봇물 터진 `호랑이들'의 맹폭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 KIA 이용규는 6타수 5안타 맹타로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우리는 5회엔 1루수 유재신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무너진 끝에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췄다.
KIA 선발 이대진이 4승(8패)째를 거뒀고, 최근 3연승 행진중이던 우리 선발 장원삼은 6패(5승)째를 떠안았다.
●대구(롯데 11-3 삼성)
5회 초 삼성 포수 현재윤의 수비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이 2-1로 앞선 5회 초. 삼성 포수 현재윤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김주찬이 번트를 댄 공을 잡아 1루에 던진다는 게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롯데는 상대 실책을 틈 타 2-2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조성환이 좌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가르시아와 손광민의 적시타를 묶어 7-2로 달아났다.
가르시아는 9회 초 시즌 18호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6안타를 치긴 했지만 1회 말 안타 없이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은 뒤로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회까지 4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9승(4패)째를 거두고 다승 선두 김광현(SK.10승)을 1승 차로 뒤쫓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