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5천달러에 판매.."망가진 데 있지만 양호"

2008-07-04     뉴스관리자
고한성 통신원= 뉴질랜드의 한 20대 청년이 자신의 영혼을 지옥이라는 이름을 상호로 쓰고 있는 피자 체인점 '헬 피자'에 팔아넘겼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왕가누이에 사는 월터 스콧(24)이 뉴질랜드 인터넷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매물로 내놓은 영혼을 헬 피자가 사들인 가격은 5천1달러.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영혼의 적정가격을 산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싸다 비싸다는 논평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넘긴 파우스트와는 달리 돈을 받고 피자집에 팔아넘긴 것만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콧은 자신의 영혼을 인터넷에 매물로 내놓은 뒤 오랫동안 영혼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영혼은 볼 수도, 느낄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팔 수는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그래서 내가 가장 높은 입찰가를 부르는 사람에게 영혼을 팔아넘기기로 작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영혼의 상품 가치에 대해, 법에 정해진 음주 허용 연령을 넘기면서 망가진 데가 더러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스콧의 영혼을 사들인 헬 피자의 레이첼 앨리슨 마케팅 담당 이사는 "우리 회사가 스콧의 영혼에 안식처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그의 영혼은 이제 지옥(헬)의 소유가 됐는데 그의 영혼이 머물기에 그 이상 좋은 곳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장담했다.

헬 피자는 4일 중 스콧과 영혼의 소유권을 규정하는 계약서를 만들어 서로 서명한 뒤 스콧에게 돈을 전부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인터넷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는 스콧이 영혼을 매물로 내놓은 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경매 목록에서 이를 삭제해버렸으나 헬 피자는 개인적으로 스콧과 접촉해 그의 영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