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길 인간의 길'두고 '방송중단' vs '예정대로 방영'

2008-07-06     백진주 기자
SBS TV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송을 두고 기독교계와 SBS가 맞서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 관련단체 임원들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다시 4일 서울 목동 SBS를 방문, 방송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제작관계자들과 대화한 후 방송이 불가피하다면 6일 '신의 길 인간의 길'2부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방송 전 자신들의 반론을 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언론회는 6월27일 SBS를 찾아가 "기독교에 관한 모든 신학적, 역사적인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규명된 것이며 이미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이 믿고 있는, 문명사회가 인정한 종교인 기독교를 폄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BS는 "역사적인 예수에 대해 탐구하고 기존의 예수에 대한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예수를 바라보자는 것이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며 신앙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방송에서 언급할 내용들은 이미 학계에서 오래 전부터 공유되고 토론돼 온 것들이 대부분이며 진보적인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보수 신학자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사실들로 구성돼 있다"며 " 이는 토론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언정 배척의 대상은 될 수 없다. 한 쪽 만이 이미 진리를 알고 있으니 다른 쪽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극렬하게 배격하는 것이 과연 예수의 가르침인지도 알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기독교 측의 압력과 무관하게 SBS는 '신의 길 인간의 길' 4부를 차질없이 방송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