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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은 고객 낚는 미끼..소비자는 '눈먼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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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은 고객 낚는 미끼..소비자는 '눈먼 고기'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0.12.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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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피튀기는 농심의 '신라면' 전쟁을 벌이고 있다.신라면을 이른바 '낚싯밥'으로 내걸고 이른바 '미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전략으로 개당  200~300원을 밑지고 파는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면 농심 신라면을 밑지고 팔 때 마다 그 이상의 다른 상품 구매 유도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신라면 전쟁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선제공격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오픈 기념으로 30개들이 신라면 1박스를 1만5천990원(개당 533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놨다.  

코스트코의 반격은 민감했다. 이날 오후 즉시 종전 1만6천490원의 가격표를 1만4천390원으로 바꿔 붙였다..

여기서부터 양사의 시소게임은 전면전으로 번졌다.  양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쇄적으로 가격표를 바꿨다. 드디어 지난 5일 코스트코 양재점의 신라면 가격은 종전의 절반 수준인 8천790원(개당 293원)까지 떨어졌다. 이마트 구성점은 6일 또 다시 8천590원(개당 286원)으로 내렸다. 끝없는 출혈 경쟁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등 일반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신라면의 개당 가격은 583원정도다. 신라면의 대형마트 공급가는 500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즉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신라면 하나를 팔 때마다 300원 가까이 손해를 보는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은 유통업체가 역마진을 감수하고 파는  미끼 상품이다. 해당 업체들에대한 납품가에는 이전과 전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왜 하필 신라면일까? 마트나 슈퍼마켓에는 공급자가 우위를 가지는 몇가지 파워 브랜드가 있다. 농심 라면, 진로소주, 동서커피등이다. 이 제품이 없으면 소비자가 판매점에 클레임을 걸고 제품을 사기위해 매장을 떠나는 정도의 위력을 가진다.


이중에서도 농심 신라면은 슈퍼마켓에서는 1위의 파워브랜드다. 이 간판 상품을 싸게 판매함으로서 매장 전체의 물건값이 싸다는 전시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 창고형 할인매장이란 업태의 특색이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주 고객층은 한 번에 대량의 물품을 구매하는 자영업자들이다.

이들에게 판매수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에 구매할 수있는 수량이  1인당 2~3박스다.  물론 한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제재는 없다.

소비자 이 모(남.46세)씨는 “싸다는 말에 매장을 방문했지만 판매수량에 묶여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없었다. 여러 번 구입을 반복하면 살수는 있지만 괜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싫어서 2박스만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번 신라면 전쟁으로 피를 흘리고 있지만 광고 홍보 효과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코스트코와의 직접적인 출혈가격 전쟁으로 신생 점포의 주가를 바짝 끌어 올린 것이다, 소위 노이즈 마케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구성점은 저가판매에 대한 손실보다 점포를 알리고 초기 방문객을 늘리는 무형의 홍보효과를 크게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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